과일, 무슨 맛이든 맛이 있어야(有)
2007/09/30 15:47배만 차면 어떤 맛이든 괜찮다는 무식한 미각을 가지고 있건만,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먹거리에는 신경이 쓰인다.
평소 과일을 즐겨 먹는 편이다. 제철에 맞게 사과, 배, 포도,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감, 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종류도 다양하게 수시로 바꿔가며 매일 먹는다.
너무 잘 익은 딱! 그때 느끼는 달콤.새콤.시원함은 물론 이가 시리도록 신맛을 느끼며 "으~~ 쓰~씁!" , 설익어 떫d은 맛에 놀라며 "읍~! 퇘!퇘!"하는 그 맛도 맛이다. 머리 띵할만큼 시린 맛을 알면서도 레몬을 크게 한입 베어무는 무모한 도전은 맛이 있어서 재미있다.
무미(無味)의 최고봉은 맵기조차 안한 맹탕 무와 같은 파인애플이다. 그런 파인애플은 싸구려 호프집 과일안주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데 무슨 무색(無色)무취(無臭)무미(無味) 독(毒)도 아닌 것이 어찌 그렇게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고, 떫은 건 다 괜찮지만 맹탕은 참 재미 없다.
3년전인가 4년전에 내장산으로 가을여행을 갔었다.
출입금지 등산로를 힘들게 올랐던 기억과 함께 산에 아래 마을 감나무에서 감을 몰래 따 한입했을때 느꼈던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파리채로 뺨다귀를 휘갈김 당했때와 맞먹는 자극을 주었던 그 떫은 맛!
그 맛으로 그날의 여행은 아주 쉽고 강렬하게 추억으로 남았다.
category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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