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무슨 맛이든 맛이 있어야(有)

2007/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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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차면 어떤 맛이든 괜찮다는 무식한 미각을 가지고 있건만,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먹거리에는 신경이 쓰인다.

평소 과일을 즐겨 먹는 편이다. 제철에 맞게 사과, 배, 포도,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감, 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종류도 다양하게 수시로 바꿔가며 매일 먹는다.

너무 잘 익은 딱! 그때 느끼는 달콤.새콤.시원함은 물론 이가 시리도록 신맛을 느끼며 "으~~ 쓰~씁!" , 설익어 떫d은 맛에 놀라며 "읍~! 퇘!퇘!"하는 그 맛도 맛이다. 머리 띵할만큼 시린 맛을 알면서도 레몬을 크게 한입 베어무는 무모한 도전은 맛이 있어서 재미있다.

무미(無味)의 최고봉은 맵기조차 안한 맹탕 무와 같은 파인애플이다. 그런 파인애플은 싸구려 호프집 과일안주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데 무슨 무색(無色)무취(無臭)무미(無味) 독(毒)도 아닌 것이 어찌 그렇게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고, 떫은 건 다 괜찮지만 맹탕은 참 재미 없다.

3년전인가 4년전에 내장산으로 가을여행을 갔었다.
출입금지 등산로를 힘들게 올랐던 기억과 함께 산에 아래 마을 감나무에서 감을 몰래 따 한입했을때 느꼈던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파리채로 뺨다귀를 휘갈김 당했때와 맞먹는 자극을 주었던 그 떫은 맛!
그 맛으로 그날의 여행은 아주 쉽고 강렬하게 추억으로 남았다.


과일, 무슨 맛이든 맛이 있어야(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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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buan21.com/bbs/view.php?id=buan21&no=2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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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416
category : 에세이

우표수집 책에서 끄집어낸 추억

2006/09/18 21:05

장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우표수집 책을 발견했습니다. 국민학교 2학년때 아버지와 형이 모아뒀던 우표들을 모아서 방학 숙제로 냈던 추억이 있는 물건입니다.
책 뒤편에는 굵은 검정색 매직으로 삐뚤빼뚤하게 '2학년 4반 OOO' 현재도 글씨는 유아틱 악필이지만, 방학숙제로 낸다고 나름대로 잘 쓰려고 힘주어 쓴 이름이 지금보니 귀엽게 느껴집니다.

우표의 대부분은 70~80년대 것이고, 가끔씩 60년대 우표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모으셨던 것도 섞었기에, 그 당시 또래가 모을 수 있는 것 보다 오래된 것들을 많이 수집할 수 있었죠.
그래서 이 우표수집 책을 숙제로 내고, 처음으로 상장이란 걸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 영악한 어린이는 2학년때 이 것으로 상장을 받아 놓고는 4학년인가 5학년때도 제출해서 상장을 받았습니다.


들은 국민 혹은 초등학교때 공부 못한 사람이 어딨냐고 하는데, 저는 공부 못했습니다 --;
특히 받아쓰기 시간은 정말정말 도망치고 싶은 시간이었죠.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석차나 수우미양가 성적표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그때 저의 성적표는 양가집 귀한 자식노므 시끼~

산수를 배우기 시작했을때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때까지 학창시절내내 저를 괴롭히던 과목이네요. 결국은 수학이 싫어서 문과로 갔고, 전공도 사회과학계통으로 해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가 어릴때는 우표수집하는 친구들이나 형들이 많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겠죠? 이제는 인터넷, 휴대폰 등 통신의 발달로 편지를 주고받던 풍경이 거의 사라졌으니까요.

군생활하면서 초등학생들이 보내는 위문편지 같은 것 한번도 못 받아봤는데, 군인 아저씨한테 부치던 위문편지도 사라졌을까요? 아니면, 오지에 박혀있던 부대라서 편지가 오지 않은 것인가?

우연히 다시 마주친 어린 시절 우표수집 책 덕분에 초등학교 졸업앨범도 뒤적거리며 친구들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러네요.

초딩시절(저 때는 국민학생^^) 많치 않은 상장을 찾아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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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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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수집, 우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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